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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유튜브. 네이버 검색을 흔들다.

어레인지비 2020. 3. 28. 16:22

과거 인터넷이 보급되기 전,

우리는 매일 저녁 시청하는 9시 뉴스,

그리고 매일 아침 신문 배달부가 집 앞에 놔주는 조간신문을 펼쳐보며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확인했었습니다.

 

일방적으로 주입받는 정보들이 세상에 모든 참 정보라고 살아가던 시절이 있었죠!

 

그러다 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우리는 원하는 정보를 능동적으로 골라서 찾게 되는

정보 탐구화 단계로 넘어가게 됩니다. 

 

이 때 네이버, 다음, 네이트, 야후, 구글, 엠파스, 라이코스 등의 검색 매체가 들어서면서 

온라인 검색 서비스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게 되는데요.

 

▲ 2000년대 초반 검색 서비스들 (이 밖에도 무수히 많았음..)

 

검색 서비스 시장의 확대는

블로그, 카페 및 기타 온라인 커뮤니티 생태계를 만들어내게 되면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이제 누구나 정보를 생산해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정보를 내가 직접 만들수도, 찾아볼 수도 있게 된거죠. 

 

 

 

 

■ 배틀로얄의 승자. 네이버.

 

2000년대 초반 검색 시장은 그야말로 정말 치열했습니다.

 

네이버, 다음, 야후, 라이코스 등은 다양한 매스미디어 광고를 통해 인지도 알리기에 혈안이 됐고, 

서로 더 많은 사용자를 유치하기 위해 앞장 섰습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조금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비유하자면

유재석(유느님)이 카카오톡을 홍보하기 위한 TV광고를 찍는 것과 같다고 할까요?

 

우리가 일상에서 너무나 당연하게 사용하고 굳이 광고가 필요없는 것을

최고의 스타가 TV광고하는게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검색 서비스 TV 광고가 많았습니다.  

( 이 내용은 나중에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 엠파스 검색 서비스 광고 모델이었던 배우 문근영

 

▲ '라이코스' TV 광고. 가수 겸 배우 엄정화가 광고 모델로 활약했다. 

 

 

이런 막대한 돈을 쏟아 부어야 하는 치킨게임에서 살아남지 못하는 검색 서비스들은

국내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타 검색 서비스와의 인수합병을 통해서 살아나갈 방법을 모색했지만

결국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찾는 검색 서비스는 

'네이버'가 되었습니다.

 

시장 서열이 정리되면서 이제 더이상

네이버나 다음을 고가의 연예인을 써가면서 TV광고를 할 일이 없어지게 되었구요.

 

 

 

■ 2008년 유튜브의 등장

 

2006년 유튜브가 구글에 인수되면서, 

유튜브는 야심차게 글로벌 현지화 계획을 발표합니다. 

그러면서 2008년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국내 시장에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 출처: 유튜브 웹사이트 (Unsplash)

 

 

하지만 야심찬 처음 계획과는 달리 서비스 초반에는 사용자들의 호응을 그다지 많이 받지 못했습니다. 

이건 사실 그 당시 IT 환경의 영향도 있는데요. 

 

영상을 찍어 올리려면 캠코더와 같이 카메라로 촬영해 저장할 수 있는 하드웨어가 필요했는데 

워낙 고가이기도 했고...

인터넷에 이 영상을 힘들게 올릴만한 사용자들의 소구점도 딱히 없었기 때문입니다. 

 

프리미어, 파이널컷과 같은 프로그램도 없어서

정말 공들여 영상을 촬영하더라도 편집할 수 없기에 개인이 직접 업로드하는 영상의 퀄리티는 현저히 떨어졌지요. 

 

이러한 영상을 찾는 수요층도 많이 없었습니다. 

 

2G 폰으로 영상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유튜브를 보기 위해서는

PC나 노트북을 꼭 사용해야만 하는 불편함이 있었고, 

퀄리티 낮고 재미없는 영상 콘텐츠들을

굳이 PC 전원을 켜서 인터넷 접속 후 시청해야 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네이버 블로그, 카페, 지식인 등의

텍스트+이미지 기반의 콘텐츠들이 꽃을 피우던 시기라 

유튜브가 대중들에게 알려지기까지는 제법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 유튜브의 급성장. 그리고 네이버.

 

유튜브가 급속도로 성장하게 된 이유로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크게 3가지로 이야기 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첫번째로는 스마트폰의 활성화입니다. 

 

요즘 집 전화기는 없어도 스마트폰 1대 씩은 소유하고 있습니다. 

높은 해상도의 카메라와 넉넉한 저장용량을 지닌 스마트폰 한대로, 

고가의 캠코더 및 PC를 구매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이제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스마트폰의 카메라로 영상 콘텐츠를 제작 할 수 있는 환경이 된거죠. 

 

더 기쁜 일은,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을 따로 저장하지 않고 

유튜브 앱을 통해 곧바로 업로드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 과정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정말 얼마 걸리지 않아요. 순식간입니다. 

 

 

두번째는, 구글 애드센스의 연동입니다.

 

구글 애드센스는 구글에서 진행하는 광고 프로그램으로 

광고주가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에 광고를 붙여 구글과 광고주가 수익을 나누는 시스템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유튜브에 내가 영상을 올리는 순간 '광고주'가 되고

구글 애드센스를 내 영상에 붙이면 그 때부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의미인 것입니다. 

 

시간과 공을 들여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 하는 것이, 

그냥 단순히 내가 좋아서 취미로만 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벌 수 있게 해준다니...

너도나도 유튜브를 해야하는 명분이 비로서 생긴거죠. 

 

 

세번째는, 유튜브 콘텐츠의 신뢰도 증가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어느 지역의 맛집을 검색해야 할 경우 

네이버의 블로그 후기 등을 찾아보면서, 

' 아 이 집은 사람들의 평이 좋은 맛있는 음식점이구나' 라고 정보를 받아들여왔습니다.  

나와 같은 일반인들이 올린 이미지+텍스트 기반의 블로그 포스팅을 보면서 그 정보들을 신뢰해왔죠.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가 최근에는 많이 바뀌었습니다. 

 

" 블로그 후기 = 광고 "

라는 인식이 점차 생겨나게 된 겁니다. 

 

네이버의 블로그 후기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여기에 목마름을 가진 정보 소비 층들이 유튜브로 점점 이동하게 되죠. 

 

일반 사용자들이 생산해내는 유튜브 리뷰 영상들을 우리는 더 신뢰하면서 

이제 정보에 대한 검색도 기존 이미지+텍스트 기반의 네이버에서 

유튜브를 통해 하게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 출처: 10대 관심 및 흥미 있는 주제가 있을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경로 (한국언론진흥재단)

 

 

실 예로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공개한 ‘2019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대 청소년들이 관심있는 주제를 가장 많이 검색하는 통로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으로 전체 응답자에 37.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히려 네이버와 같은 포털 사이트보다

유튜브와 같은 영상 플랫폼을 주요 정보 검색의 채널로 인지하는 것 입니다. 

앞으로의 유튜브 성장을 더 관심있게 보게되는 통계 입니다. 

 

 

■ 앞으로의 유튜브와 네이버 

 

그럼 앞으로의 유튜브와 네이버는 어떤 관계로 이 시장에서 자리하게 될까요?

 

사실 유튜브와 네이버는 "정보" 라는 공통된 키워드를 담고 있지만 

이것을 풀어내는 방법이 엄연히 각기 다른 플랫폼입니다.  

 

 

▲ 출처: 유튜브, 네이버 

 

다만 최근 인터넷 사용자들의 영상 소비력이 크게 늘어나게 되면서, 

네이버도 이러한 영상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한 계획들을 발표하게 됩니다. 

 

▲ 출처: 네이버 인플루언서 검색 서비스 (네이버 캡쳐)

 

네이버 인플루언서 검색 서비스가 그 예인데요.

블로그나 SNS, 네이버TV 등과 같은 채널을 운영하는 창작자들을 모집하고 지원하는 서비스입니다.

 

물론 이 서비스가 겉으로 보기에는 유튜브를 직접적으로 겨냥했다고 보기에 어려울 수도 있으나...

자세히 살펴보면 영상 정보 검색을 

유튜브에서 네이버 TV로 가져오기 위한 네이버의 전략적인 큰 그림입니다. 

 

결국, 

 

네이버는 2000년대 중반 검색 서비스 시장에서 치열하게 싸워 결국 승리했지만,

유튜브의 급성장으로 다시 전쟁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이 경쟁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요?

그리고 이 서비스는 국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 변화하고 진화하게 될까요. 

 

다음번에는 각 서비스의 미래를 예상해보는 포스팅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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